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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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철의 제국: 잠들지 않는 파도 · 약 2분

칠흑 같은 어둠이 한양의 밤을 짓누르고 있었으나, 도시는 결코 잠들지 않았다. 하늘을 가르는 거대한 철제 궤도 위로 검은 연기가 성난 짐승의 숨결처럼 뿜어져 나왔고, 그 끝에는 달빛조차 삼켜버릴 듯한 잿빛 구름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거대한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육중한 소음이 대지를 진동시켰다. 그것은 살아있는 생명체의 심장 박동이자, 거대한 제국이 내뱉는 탐욕스러운 신음이었다.

강물이 흐르던 곳에는 이제 뜨거운 증기가 가득한 운하가 자리 잡았다. 철로를 따라 달리는 증기 기관차의 불빛이 어둠을 가르며 지나갈 때마다, 도시의 그림자는 기괴하게 일렁였다. 화려한 등불 아래 비치는 번영은 눈부셨으나, 그 빛이 닿지 않는 골목 깊은 곳에는 기름때 묻은 노동자들의 거친 숨소리와 녹슨 철의 비린내가 진동했다.

“보아라, 이것이 우리가 일궈낸 새로운 세상이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차갑고도 단호했다. 그것은 진보라는 이름의 신을 숭배하는 자들의 찬가이자, 동시에 보이지 않는 사슬을 예고하는 저주였다. 거대한 철의 구조물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를수록, 대지는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저 멀리 동해의 파도가 해안가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는 마치 거대한 괴수가 다가오는 발소리처럼 들려왔다. 증기의 시대가 가져온 찬란한 황금빛 뒤편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차가운 기운이 안개처럼 스며들고 있었다. 그것은 기술의 진보가 낳은 축복인가, 아니면 인류를 집어삼킬 거대한 파멸의 전조인가. 톱니바퀴는 멈추지 않고 돌아갔고, 운명의 수레바퀴 또한 이미 돌기 시작했다.

목차

P 프롤로그증기의 시대가 불러온 찬란한 번영과 그 이면에 숨겨진 불길한 전조. 1 제1장: 증기의 서막거대한 증기 도시 한양의 심장부에서 발견한 불길한 균열. 2 제2장: 철의 의회기술의 독점과 정체불명의 푸른 결정체가 가져올 거대한 균열. 3 제3장: 톱니바퀴의 그림자기이한 빛의 등장과 함께 거대한 병기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4 제4장: 푸른 빛의 침입푸른 결정체가 품은 이질적인 힘과 다가올 격변의 전조. 5 제5장: 강철의 심장태엽 심장에서 발견한 균열, 다가올 파멸의 전조. 6 제6장: 권력의 설계자기술의 국유화를 선포한 권력과 그에 맞서는 기술자의 고뇌. 7 제7장: 파도의 경고안개 너머로 나타난 푸른 빛의 이질적인 함선과 다가올 파멸의 전조. 8 제8장: 균열의 징후무너져가는 태엽 심장과 다가오는 푸른 함대의 위협. 9 제9장: 연금술의 그림자푸른 빛의 전조와 함께 마주한 이질적인 힘. 10 제10장: 붉은 연기제국의 번영 뒤에 숨겨진 파괴적인 풍경과 대지의 신음. 11 제11장: 전운의 고조거대한 전함 해룡의 폭발 위기와 다가오는 서구 함대의 위협. 12 제12장: 푸른 파도의 습격푸른 빛의 함대가 몰고 온 연금술의 파도가 해룡을 집어삼킨다. 13 제13장: 무너지는 제국해안을 침범한 푸른 함대와 무너져 가는 제국의 비극. 14 제14장: 카이로스의 진실푸른 빛의 침식 속에 드러난 제국 기술 탈취의 음모. 15 제15장: 임계점의 폭발임계점에 도달한 제국의 병기들이 자멸의 서곡을 울린다. 16 제16장: 결전의 전야무너져가는 제국의 파멸 속에서 기술의 공개를 두고 갈등하는 이진. 17 제17장: 불타는 한양무너져 내리는 제국의 심장부, 불타는 동력 타워를 향한 사투. 18 제18장: 심장의 마지막 고동폭주하는 타워의 심장을 멈추기 위한 이진의 사투. 19 제19장: 지식의 해방무너지는 타워 위에서 이진은 지식의 파동을 세상에 던졌다. 20 제20장: 새로운 시대의 서막무너진 제국의 잔해 위로 새로운 시대의 물줄기가 흐르기 시작한다. E 에필로그기술이 모두의 언어가 된 시대, 새로운 세상의 서막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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