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귀

무채색의 하루를 껴안는 저녁의 무늬

마음의 문장 · 약 1분

애써 단단하게 다져온 하루의 끝자락이 저무는 노을에 닿을 때, 당신은 비로소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숨을 고릅니다. 타인의 속도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의 보폭을 잃어버렸던 시간들, 그 고단했던 흔적들은 결코 헛된 소모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라는 고유한 계절을 일구어내기 위한 숭고한 밑거름이었으며, 오늘을 버텨낸 당신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문장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만 서둘러도 좋습니다. 지친 어깨 위로 내려앉는 고요를 온전히 누리십시오. 오늘 하루도 충분히 애썼다는 말보다, 당신이 지나온 모든 순간이 그 자체로 찬란했다는 사실을 이 문장이 대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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