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무거운 하루를 덜어낸 자리
오늘 하루를 견뎌낸 당신의 어깨 위에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못한 그림자가 매달려 있겠지요
애써 지워낸 문장들이 발치에 흩어져
차갑게 식어버린 가로등 밑을 서성입니다
이제는 그 무거운 외투를 잠시 벗어두세요
당신이 흘린 땀방울은 헛된 궤적이 아니라
내일로 나아가기 위해 새겨진
가장 정직한 지표입니다
창가에 내려앉은 달빛은 당신을 비난하지 않고
그저 고요한 윤슬이 되어 마음을 핥고 지나갑니다
애써 버티느라 닳아버린 마음의 모서리마다
따스한 휴식의 온기가 스며들도록
깊고 긴 숨을 내쉬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