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늘을 접어 두는 저녁의 각도
해 질 녘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발끝에 닿아 가만히 멈춰 서면
가장 무거웠던 문장들을 하나씩
낮은 곳으로 내려놓습니다
서두르던 마음의 보폭을 줄이고
어둠이 내려앉는 결을 따라가다 보면
비로소 마주하는 고요한 무늬
그 속에 당신의 숨결이 머뭅니다
부서진 조각들이 다시 모여
내일의 빛을 기다리는 밤
그늘진 마음도 하나의 풍경이 되어
가만히 스스로를 안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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