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해 저문 자리마다 고인 당신의 그림자
오늘 하루, 당신은 얼마나 많은 파도를 넘으며 여기까지 걸어왔나요. 남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당신만의 고군분투와, 가슴 한구석에 꾹꾹 눌러 담았던 불안의 조각들이 이제야 긴 하루의 끝에서 수면 위로 차분히 떠오릅니다. 애써 웃어 보이느라 팽팽해졌던 마음의 근육을 이제는 느슨하게 풀어두어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오늘 마주한 실패는 끝이 아니라, 더 깊은 뿌리를 내리기 위한 비옥한 토양이 되어줄 테니까요.
어둠이 내린 방 안에서 가만히 숨을 골라 보세요. 당신은 존재 자체로 충분히 애썼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오늘을 살아낼 자격을 증명했습니다. 흔들렸던 마음도, 불안하게 떨리던 손끝도 모두 당신이 살아있다는 가장 뜨거운 증거입니다. 이제는 스스로에게 다정한 이불을 덮어주세요.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 없는 이 고요한 시간 속에서, 당신의 지친 영혼이 온전히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