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래된 문장 끝에 매달린 저녁의 무게

마음의 문장 · 약 1분

어깨 위에 얹힌 하루가 눅눅한 외투처럼 무거워

당신은 오늘도 굽은 길을 묵묵히 걸어왔군요

발끝에 채이는 그림자들은 그저 당신이 버텨낸

지표면 위의 작은 증명들입니다

창가에 머무는 빛이 가늘게 부서질 때

애써 삼켰던 말들이 투명한 먼지가 되어 쌓입니다

이제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고요에 귀를 기울여

가장 깊은 곳에 숨겨둔 당신의 표정을 읽어주세요

무너진 자리마다 돋아나는 작은 숨소리는

지워지지 않는 당신만의 문장이 됩니다

오늘을 견뎌낸 당신의 무릎 위에

비로소 가만히 내려앉는 평온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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