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유실된 것들의 기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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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된 것들의 기록소

“던전이 닫힌 자리마다 남겨진 사람들의 비명이 멈추지 않는다.”

7장 구성 약 46분 7 2026-10-16
첫 장부터 읽기

줄거리

게이트가 열리고 닫히는 시대, 헌터들은 승리자가 되어 영광을 누리지만 그들은 보지 못한다. 던전이 닫힐 때마다 그곳에 묶인 존재들의 기억과 감정이 현실로 쏟아져 나와, 살아남은 자들의 정신을 갉아먹는 '잔류사' 현상이 발생한다. 주인공은 이 오염된 기억을 정화하고 수습하는, 승리자가 아닌 '청소부' 역할을 맡은 하급 헌터다.

주인공은 던전의 잔해 속에서 죽어간 동료들과 이름 없는 사냥개들의 흔적을 닦아내며, 인간이 괴물로 변해가는 찰나의 순간을 목격한다. 화려한 전투 뒤에 가려진 참혹한 시신들과, 공포에 질려 울부짖는 생태계의 파편들을 처리하며 그는 점차 인간성을 잃어간다. 그는 단순히 몬스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버린 슬픔을 매듭지어야 하는 가혹한 의무를 짊어진다.

중반부에 이르러 그는 던전의 핵심에 닿아 있는 '기억의 핵'을 발견하고, 이 모든 재앙이 사실은 인류의 집단적 공포가 투영된 결과임을 깨닫는다. 그는 동료들과의 사투 끝에 던전을 폐쇄하는 권한을 얻지만, 그 대가로 자신의 기억을 지워야 하는 선택에 놓인다. 그는 결국 자신의 모든 기억을 희생하여 세상을 정화하는 길을 택한다.

결말에서 그는 이름 없는 청소부로 돌아가지만, 그가 지워버린 기억들은 세상의 평온으로 치환된다. 사람들은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지만, 그는 이제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영웅이 되어 매일 아침 텅 빈 거리를 쓸며 홀로 살아간다. 여운이 긴 고독 속에서, 그는 비로소 온전한 평화를 얻는다.

세계관

현대 대한민국, 게이트가 일상이 된 시대. 하지만 화려한 헌터 시스템 뒤에는 던전이 닫힐 때마다 발생하는 '잔류사'라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이는 던전 내에서 죽은 자들의 원념이 현실의 공간을 오염시키는 현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도시 전체를 광기로 물들인다.

정부와 대형 길드는 이 잔류사를 은폐하며 헌터들을 영웅으로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방대한 양의 기억을 처리해야 하는 '청소부'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헌터의 명예도,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죽음과 슬픔이 가득한 폐허 속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잔해를 치운다.

등장인물

한
한이결 주인공
남성 · 29세 · 잔류사 정화사(청소부)
#무미건조함#인내심#자기희생

과거 촉망받는 헌터였으나, 던전 사고로 동료를 잃고 정신이 붕괴되어 청소부로 전락했다. 이제는 감정을 배제한 채 죽은 자들의 흔적을 지우는 일에만 몰두한다.

외모
늘 낡은 방독면을 쓰고 있으며, 초점 없는 눈동자를 지닌 창백한 인상.
목표
세상의 비극을 매듭짓고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
관계
강수현의 파트너이자, 서윤재의 은폐 대상.
강
강수현 조력자
여성 · 26세 · 정화팀 기록관
#세심함#공감능력#강인함

청소부들이 치우는 잔해 속에서 발견되는 사소한 물건과 기록을 수집한다. 그녀는 이결이 망가져 가는 것을 막는 유일한 인간적 연결고리이다.

외모
짧은 단발머리에 활동적인 복장, 항상 수첩과 펜을 들고 다님.
목표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기록을 보존하는 것.
관계
한이결의 파트너이자 유일한 대화 상대.
서
서윤재 적대자
남성 · 42세 · 대한헌터협회 운영위원
#냉혹함#실용주의#지략가

잔류사가 가진 에너지를 추출하여 상업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청소부들의 희생을 소모품으로 여기며, 안전을 위해 은폐를 최우선으로 한다.

외모
고급 수트를 입었으나 눈빛은 매우 날카롭고 차가운 인상.
목표
잔류사를 이용한 인위적인 에너지 자원화.
관계
이결의 팀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이용하는 윗선.
유
유리엘 적대자/초월적 존재
여성 · 알 수 없음 · 잔류사의 화신
#몽환적#잔혹함#애절함

수많은 헌터와 민간인이 죽어간 던전의 잔류사가 뭉쳐져 탄생한 의지체. 그녀는 이결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슬픔을 보여주며 그를 무너뜨리려 한다.

외모
반투명한 피부와 긴 백발, 눈물이 맺힌 듯한 눈동자.
목표
자신의 존재를 기억해 줄 누군가를 찾는 것.
관계
이결이 마주하는 잔류사의 집합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