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항구 도시의 그림자 아래, 버려진 컨테이너를 거처로 삼은 은둔형 해결사 준은 과거의 죄책감을 지우기 위해 타인의 뒤처리를 맡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시의 거대 조직인 '해룡파'가 숨겨둔 비자금 장부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준은 우연히 그 장부를 손에 넣게 된다.
장부를 쫓는 해룡파의 행동대장 태석은 준을 압박해오고, 준은 생존을 위해 조직의 실세인 명훈과 위험한 거래를 시도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준은 자신이 지키려 했던 과거의 진실이 사실은 조직에 의해 조작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며 깊은 혼란에 빠진다.
결국 준은 장부를 넘기는 대신, 조직의 뿌리를 흔들기 위해 스스로를 미끼로 던진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항구의 폐창고에서 태석과의 처절한 사투가 벌어지고, 준은 승리하지만 그 대가로 모든 것을 잃는다.
모든 일이 끝난 뒤, 준은 피칠갑이 된 채 홀로 바다를 바라본다. 조직은 무너졌으나 돌아갈 곳은 없으며,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차갑게 식어가는 기억의 파편뿐이다. 그는 텅 빈 눈으로 멀어지는 파도를 응시하며 홀로 남겨진다.
세계관
끊임없이 비가 내리는 가상의 항구 도시 '청해시'를 배경으로 한다. 해안가로 밀려든 쓰레기와 녹슨 철골 구조물이 가득한 이곳은 화려한 도심의 불빛이 닿지 않는 음습한 슬럼가를 품고 있다.
도시의 권력은 해상 물류를 장악한 범죄 조직들이 쥐고 있으며,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무법지대다. 안개가 자욱한 부둣가와 낡은 선착장은 인물들의 고립감과 쓸쓸한 운명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이다.
등장인물
과거 경찰이었으나 동료의 죽음에 휘말려 파면당한 뒤, 죄책감을 잊기 위해 스스로를 파괴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 외모
- 날카로운 눈매와 거친 손마디, 늘 검은 코트를 입고 다님
- 목표
- 과거의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 평온을 찾는 것
- 관계
- 명훈의 명령을 수행하지만 속으로는 의심함
감정보다 본능에 충실하며, 상부의 명령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인물이다.
- 외모
- 짧게 깎은 머리와 몸 전체를 뒤덮은 문신
- 목표
- 장부를 회수하고 조직의 위엄을 세우는 것
- 관계
- 명훈의 오른팔이자 준의 숙적
겉으로는 인자한 사업가처럼 행동하지만, 뒤에서는 도시의 생태계를 조종하는 냉혈한 권력가이다.
- 외모
- 깔끔하게 정돈된 백발과 고급스러운 정장 차림
- 목표
-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막대한 부를 쌓는 것
- 관계
- 준에게 일거리를 주며 이용하는 고용주
과거 준이 구해주었던 인물로, 그가 가진 어둠을 유일하게 이해하며 묵묵히 지켜보는 존재이다.
- 외모
- 창백한 피부와 슬픈 눈을 지닌 단아한 외모
- 목표
- 과거의 상처를 잊고 조용히 살아가는 것
- 관계
- 준의 유일한 정서적 안식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