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조선의 문자로 기록된 모든 기억이 사라지고, 오직 '향기'로만 기억이 전승되는 평행세계의 한양. 기록관인 서윤은 사라진 문자의 흔적을 추적하며, 사람들이 잊어버린 과거의 온기를 찾아 나섭니다.
그는 금지된 서고에서 '향기'가 아닌 '글자'로 쓰인 고문서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멸망한 왕조의 마지막 기록이자, 사람들의 마음을 잇는 매개체였습니다. 서윤은 이 문자를 복원하여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아주려 하지만, 기억의 상실을 숭배하며 망각의 시대에 안주하려는 권력층의 탄압에 부딪힙니다.
서윤은 비밀 조직과 협력하여 은밀하게 문자의 의미를 전파하고, 마침내 도성 한가운데에 거대한 문자의 벽을 세우는 데 성공합니다. 그는 단순히 과거를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스스로의 이름을 잊지 않게 하는 힘을 선물합니다.
결국 문자는 사라졌으나 사람들의 가슴 속에 문장으로 남게 됩니다. 서윤은 기록관으로서의 직무를 내려놓고, 이제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살아있는 문장이 되어 평범한 이웃으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세계관
기록이 말소된 시대. 이 세계에서는 글자를 쓰는 행위 자체가 금기시되며, 모든 역사는 향기와 촉각을 통한 구전으로만 전승됩니다. 문자는 사라진 신성한 힘으로 여겨지며, 사람들은 단기 기억만을 유지하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한양은 아름답지만 공허한 도시입니다. 화려한 의복과 건축물은 존재하나 그 속에 담긴 의미는 휘발됩니다. 이 세계에서 문자를 복원하려는 자들은 '기억의 수호자'라 불리며 박해받지만, 동시에 가장 순수한 형태의 진실을 탐구하는 이들이기도 합니다.
등장인물
기억의 파편을 수집하는 은둔형 기록가. 세상이 망각에 빠져들 때 홀로 종이 위에 글자를 새기는 고독한 투쟁을 이어간다.
- 외모
- 창백한 피부와 긴 손가락, 낡은 책가방을 항상 메고 다님
- 목표
- 사라진 문자를 복원하여 사람들에게 기억의 권리를 돌려주는 것
- 관계
- 연화와는 조력자 관계, 이겸과는 대립 관계
향기로 기억을 전달하는 기술을 가졌으나, 문자의 힘을 빌려 더 깊은 기억을 전하고 싶어 하는 재능 있는 장인.
- 외모
- 화사한 노란 저고리를 입고 항상 향기로운 꽃향을 풍김
- 목표
- 향기를 통해 기억을 보존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
- 관계
- 서윤의 가장 가까운 조력자이자 친구
과거의 고통이 현재를 파괴한다고 믿으며, 문자를 말살하고 모든 이들이 망각 속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도록 강제하는 권력자.
- 외모
- 검은색 관복을 입고 표정이 없는 서늘한 눈매를 가짐
- 목표
- 모든 기억을 지워 완벽한 평온과 망각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
- 관계
- 서윤을 위험 요소로 간주하여 추적하는 인물
말수가 적으나 그림 속에 세상을 담는 화가. 문자의 형태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조력자.
- 외모
- 어깨에 큰 짐을 지고 다니며 그림을 그리는 수수한 차림
- 목표
-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남겨 영원히 보존하는 것
- 관계
- 서윤의 은신처를 제공하고 그림으로 기록을 돕는 인물